6화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은 평소보다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5층짜리 건물인데도 오늘따라 계단 하나하나가 늘어져 있는 것 같았고, 발을 디딜 때마다 내 운동화 밑창이 시멘트 바닥에 부딪히며 나는 둔한 소리마저 유난히 크게 울려 퍼지는 듯했다. 관리 아저씨한테서 빌린 열쇠 하나를 손바닥 안에서 몇 번이나 굴리며, 나는 앞서 올라가는 은서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애의 두 손은 이미 땀으로 흥건해져 있었고 걸음마다 스텝이 살짝씩 엇나가고 있었다. 계단 손잡이를 잡았다가 놓았다가, 다시 잡았다가 놓았다가 하는 그 손짓만 봐도 은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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