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강서연 시점]
방과 후 종이 울리자마자, 나는 가방을 챙기지도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교실 안의 웅성거림이 등 뒤로 멀어졌다.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단 하나, 사실이었다.
3반 앞 복도로 가는 동안, 나는 몇 번이나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골랐다. 심장이 이상하게 빨리 뛰었다. 화가 나서가 아니었다. 아니, 화가 나긴 했다. 하지만 그 화를 겉으로 드러내는 순간, 오세훈은 방어적으로 굳어버릴 거고, 그러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었다. 나는 벽에 등을 붙이고 손끝으로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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