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이도현 시점]
정우진의 손이 주머니 속에서 천천히 움직였다.
나는 그 손끝을 노려보았다. 심장이 갈비뼈를 두드리듯 뛰었고, 발바닥에서부터 서늘한 기운이 올라와 등줄기를 타고 목덜미까지 번졌다. 도망칠 수 있을까. 그 생각이 스치는 순간 이미 알고 있었다. 골목은 좁았고, 정우진의 큰 키가 그 좁은 틈을 완전히 가로막고 있었다.
양쪽 벽에는 낡은 벽돌이 습기를 먹어 검게 얼룩져 있었고, 저 멀리 골목 입구의 가로등 불빛만이 유일한 빛이었다. 그 빛조차 정우진의 등 뒤에서 흩어져, 그의 얼굴에 반쪽짜리 그림자를 만들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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