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정우진 시점]
사진을 지운 건 아무런 손해가 아니었다.
어차피 그딴 사진 한 장으로 강서연을 흔들 생각도 없었다. 그건 그냥 미끼였다. 강서연이 얼마나 이도현을 감싸고 도는지, 얼마나 빨리 뛰어와서 그 자식 편을 드는지, 그걸 확인하기 위한 시험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확인했다.
확실했다. 강서연은 이도현을 좋아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뭔가 뜨거운 것이 목구멍을 타고 올라왔다. 화가 아니었다. 그보다 더 정제된, 훨씬 더 유용한 감정이었다. 계산이었다.
집에 돌아온 나는 침대에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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