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금요일 오전 9시.
채플 준비가 한창이었다.
강당 의자들이 줄지어 놓였다.
창문마다 커튼이 걷혔다.
햇빛이 무대 위로 길게 떨어졌다.
관리 직원들이 마이크를 점검했다.
스피커에서 잡음이 몇 번 튀었다.
그 소리마저 신경을 긁었다.
주머니 속 성명서는 여전히 접힌 채였다.
서명은 하지 않았다.
지기석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종이의 접힌 자국이 이제는 선명했다.
몇 번을 만지고 다시 넣었는지 셀 수 없었다.
그게 대답이 될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침묵도 대답이 될 수 있다고.
그런데 확신은 없었다.
오전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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