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서재의 창틀 너머로 노을이 완전히 가라앉고 나서도 나는 한참을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촛불 하나만 남은 방 안에서 노트의 마지막 장을 펼쳐놓고, 그 아래 적힌 문장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는지 모른다. '다음엔 반드시 들어야 한다.' 누가 쓴 글자인지도 모를 그 문장이 마치 나 자신에게 보내는 유언처럼 느껴져서, 나는 손끝이 차가워지는 걸 느끼면서도 애써 태연한 척 촛불을 껐다. '유언은 좀 오버인가.'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침대에 걸터앉는데, 이상하게도 노트를 덮는 손끝이 자꾸만 미끄러졌다. 몇 번째 반복인지 세는 것도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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