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오전 9시.
아버지의 집무실 문을 두드렸다.
문 앞에서 잠깐 멈췄다.
손끝이 차가웠다.
별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 긴장되는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이 부탁이 처음으로 순수하게 내가 원해서 하는 부탁이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아버지."
"설아, 이 시간에."
선우현 공작은 서류를 내려놓았다.
책상 위에는 영지 세금 내역이 빽빽하게 정리된 종이가 쌓여 있었다.
숫자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예전 세계의 시세표와 겹쳐 보였다.
그때는 저 숫자 하나에 하루가 걸려 있었다.
지금은 저 숫자를 읽을 필요조차 없었다.
공작의 눈빛에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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