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우리는 동시에 뛰었다.
발밑에서 시든 풀이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바스락. 바스스락. 마을 회당 앞마당은 이미 절반쯴 죽어 있었다. 재앙이 지나간 자리마다 풀이 하얗게 말라붙었다. 그 위를 밟고 달리면서, 나는 남은 신력을 계산했다. 넉넉하지 않았다. 딱 한 번, 어쩌면 반 번쯤 더 쓸 수 있는 양이었다.
최도진의 검이 회백색으로 빛났다. 이번엔 저번보다 더 밝았다. 명예를 위한 힘이 아니라, 뭔가 다른 게 더 얹혔다. 신뢰라고 부르면 너무 거창할까. 어쨌든 저번보다 힘이 더 컸다. 검신을 타고 흐르는 빛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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