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빛이 절반. 시간은 없고 재앙은 세 걸음.
나는 계산을 그만뒀다. 회계원 시절 버릇으로 항상 계산부터 하고 움직였는데, 지금 계산할 시간에 이미 재앙의 손이 닿는다. 결산은 나중에 해도 된다. 지금 필요한 건 결산이 아니라 결단이다.
"다경, 뒤로!" 나는 소리쳤다. 그리고 최도진 앞으로 나섰다.
발밑에서 진창이 철벅였다. 신발이 반쯽 잠겼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지금 신발 걱정할 처지가 아니었다.
"서연!" 최도진이 내 팔을 잡았다. 손에 힘이 거의 없었는데도 놓지 않았다.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려 있었다. "물러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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