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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은빛 머리카락의 주인이 정원 저편에 서 있다는 것을, 현우는 한참 뒤에야 알아챘다. 서윤이었다. 그녀는 정원 회랑 그늘 아래 미동도 없이 서서, 두 사람이 나란히 걷던 자리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겨울 오후의 옅은 햇살이 그녀의 은빛 머리카락 위로 부서지는 모습이 마치 정지된 화면 같아서, 현우는 그 광경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상하게도 시간이 늦게 흐르는 것 같았다. 그 거리에서는 얼굴의 표정까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가 그 자리에 얼마나 오래 서 있었는지는 짐작할 수 없었다. 회랑 기둥에 반쯤 몸을 숨긴 자세도 아니었고,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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