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흙먼지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그 자리에서는 탄내가 올라왔다.
방금까지 괴물이었던 것이 지금은 그냥 흙더미였다. 축축한 흙 냄새와 탄내가 뒤섞여서 코끝이 얼얼했다. 정원 잔디는 절반쯤 뒤집혀 있었고, 부서진 벤치 조각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학장의 시선이 그 흙더미와 나 사이를 몇 번이나 오갔다. 뭔가 계산기를 두드리는 표정이었다.
뒤에 선 갑주 차림의 인물들은 왕궁 소속인 듯했다. 갑옷 표면이 은은하게 빛났는데, 실전용이라기보다는 의전용에 가까운 광택이었다. 방패에 새겨진 문양이 이헌의 옷깃에 있는 것과 똑같았다. 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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