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용주는 내가 되찾는다

9화

돌이 갈리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끼익. 끼이익. 틈새가 넓어질 때마다 백색 빛이 한 줄기씩 안으로 스며들었다. 나는 등을 벽에 붙인 채 숨을 최대한 얕게 쉬었다. 숨소리조차 흔적이 될 수 있었다. 동굴 안은 어두웠지만 완전한 어둠은 아니었다. 틈새로 들어오는 빛이 벽을 타고 흩어지면서 희미한 윤곽들을 만들어냈다. 부서진 석상, 갈라진 바닥, 오래전에 말라붙은 지하수의 흔적. 이런 곳에 숨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우스웠다. 죽어서도 이런 데는 안 올 텐데. "이 정도면 사람 하나는 지나가겠는데." 남자 목소리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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