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잘못 쓰인 영웅담

6화

편지를 다 쓴 것은 자정이 가까울 무렵이었다. 손끝이 저렸다. 다섯 살짜리 손으로 글자를 눌러 쓰는 일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붓을 쥐는 힘도, 획을 긋는 속도도, 이 몸의 것이 아니었다. 머릿속에는 서른 해를 산 사람의 문장이 있었고, 손에는 다섯 해를 산 아이의 근육이 있었다. 그 둘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데 밤의 절반이 들어갔다. 몇 번이나 종이를 구겨 버렸는지 셀 수 없었다. 첫 번째 종이는 글자가 너무 컸다. 두 번째 종이는 손이 떨려 획이 어긋났다. 세 번째 종이에서야 겨우 알아볼 수 있는 문장이 나왔다. 종이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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