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연회장 한쪽 구석, 커다란 창가에 놓인 화병에서 백합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다. 그 향은 진하지도 옅지도 않게, 마치 이 자리의 격식에 딱 맞춰 조율된 듯 공기 중에 떠다녔는데, 그 아래 조혜은과 친구 이수아, 박지현이 머리를 맞대고 소곤거리고 있었다. 하린이 물잔이 담긴 쟁반을 들고 그 곁을 지나칠 때, 우연히 대화의 조각이 귀에 스며들었다.
"혜은아, 정말 몰라보겠어. 저번에 만났을 때랑 완전히 달라졌잖아. 얼굴빛도 그렇고, 옷 입는 것도 그렇고."
"민지수라는 새 메이드 덕분이야. 그 애가 오고 나서 저택도, 나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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