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은식기가 흩어진 자리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며 낮은 웅성거림이 순식간에 커졌다. 은쟁반이 대리석 바닥에 부딪히며 났던 소리는 이미 잦아들었지만, 그 잔향은 사람들의 귓가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듯했다. 하린은 아직 무슨 일인지 파악하지 못한 채 걸음을 옮기려 했으나, 발밑에서 은수저 몇 개가 부서진 유리처럼 반짝이며 흩어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저것이 언제, 누구의 손에서 떨어졌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것을 궁금해할 겨를조차 없었다.
나이 든 하녀 하나가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저 애가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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