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너무 사랑받는 제물

10화

그 뒤로 몇 달, 나는 순종적인 아이 흉내를 완벽하게 다듬었다. 말은 최소한으로, 표정은 순진하게, 눈은 늘 아래를 향하게. 갓난아기가 익힐 수 있는 처세술의 최대치였다. 어디서 배웠냐고 묻는다면, 회사에서 배웠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상사 앞에서 웃는 법, 트집 잡히지 않게 시선을 피하는 법. 그 스킬셋을 이렇게 써먹을 줄은 몰랐지만. 낮에는 유나와 마당에서 놀았다. 나무 블록을 쌓았다가 무너뜨리고, 다시 쌓았다. 유치했지만 이만큼 안전한 알리바이도 없었다. 아기가 블록을 쌓으며 딴생각을 한다고 의심할 사람은 없으니까. 저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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