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경첩이 삐걱거리는 소리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오래 써서 닳은 소리가 아니라,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것처럼 낮고 무거운 울림이었다.
키 작은 노인이 문지방을 넘어 들어왔다. 회색 로브 자락이 바닥을 스치며 먼지 같은 걸 일으켰는데, 그 먼지 사이로 냄새가 먼저 도착했다. 오래된 책 냄새였다. 도서관 서가 깊은 곳, 아무도 빌려 가지 않는 책들이 켜켜이 쌓인 자리에서 날 법한, 종이가 삭아가는 냄새.
박선희의 팔 안에서 그 냄새를 맡으며 나는 생각했다. 망했다.
정확히 뭐가 망했는지는 몰랐지만, 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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