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감사단이 도착하기로 한 날, 새벽부터 눈발이 거세졌다.
창밖을 보자마자 짐작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은 날씨였다. 눈이 이렇게 쏟아지면 시야가 죽는다. 시야가 죽으면 매복이 쉬워진다. 협곡 지형에, 감사단 행렬에, 이 날씨까지 겹치면 누가 봐도 그림이 하나로 그려졌다. 나쁜 그림이었다.
최무성이 아침 점호부터 굳은 얼굴로 나타났다.
"순찰 병력 배가한다." 그가 짧게 지시했다. "협곡 초입부터 요새 성벽까지, 빈틈없이."
"네." 나는 대답하고 곧바로 배치표를 다시 짰다. 서일수의 소대를 전원 순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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