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하연을 다시 데리고 마을로 돌아온 이후 며칠은 이상하게도 평온했다. 아침이면 우물가에서 물을 긷고, 낮에는 빨래를 널고, 저녁이면 백설아의 잔소리 아래서 저녁 준비를 돕는 일상이 반복되었는데, 나는 이 평온함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뒤늦게 깨닫고 있었다. '이러다 정말 이세계 살림꾼으로 전직하는 거 아니야.' 우물가 두레박 줄을 당기다가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는 걸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원래 세계에서라면 손에 물집 잡힐 일이 있으면 병원부터 갔을 텐데, 여기서는 그런 게 그냥 하루 일과의 일부였다. 나는 하루하루를 흘러가는 대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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