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형체 없는 몸으로 며칠을, 아니 몇 주를 흘렀는지도 모르게 떠돌았다. 처음엔 시간을 세려고 했다. 해가 뜨고 지는 걸 기준으로 하루, 이틀.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세는 걸 그만두었다. 의미가 없었다. 흐르는 대로 흘러가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으니까.
말을 할 수 없었다. 소리 대신 흐물거리는 진동만 낼 수 있었다. 입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그저 표면의 떨림만 남아 있었고, 그 떨림조차 누구에게도 닿지 않았다.
생각은 온전했다. 검을 쥐던 감각, 윤서아의 이름, 박현우의 실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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