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남자가 다가왔다.
한 걸음, 두 걸음.
발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다.
새벽 공기 속에서 유난히 선명했다.
세 걸음째, 나는 뒤로 물러섰다.
등 뒤로 벽돌담이 닿았다.
더 물러설 곳이 없었다.
"저기..."
"뛰지 마."
남자가 낮게 말했다.
"뛰면 더 의심스러워져."
의심?
무슨 의심?
나는 그 말의 의미를 되짚어봤다.
의심스러워진다는 건, 이미 뭔가를 의심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누구세요."
"질문이 틀렸어."
"뭐가요."
"넌 지금 나한테 뭘 물어야 하는지도 모르잖아."
맞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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