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다.
하은의 방은 원래 정갈했다. 책상 위에 필기구가 각도까지 맞춰 놓여 있고, 침대 시트도 구김 없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그런 방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불 한쪽이 유난히 부풀어 있었다.
무언가가 그 밑에 눌려 있는 모양이었다.
'그건 뭐야.'
나는 침대 시트 아래로 밀려 들어간 종이 끝을 눈으로 가리켰다. 모서리가 살짝 삐죽 나와 있었는데, 방금 급하게 숨긴 흔적이 역력했다.
하은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그냥 서류예요.'
'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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