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삐걱.
실루엣이 고개를 기울였다.
목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마디진 그림자만 걸려 있었다. 사람의 형체를 흉내 내다 만 것 같은, 아니 애초에 사람이었던 적이 없는 것 같은 그런 모양이었다.
뒤틀린 손가락이 하나둘 펴졌다.
다섯이 아니었다.
일곱, 여덟, 세어볼 겨를도 없이 늘어났다. 손가락 마디마다 검붉은 힘줄 같은 것이 꿈틀거렸고, 그 끝에서 손톱인지 뼈인지 모를 것들이 뾰족하게 자라났다.
"도현아."
다홍의 목소리가 낮게 갈라졌다.
"물러서지 마. 저건 눈이 없어. 소리로 우릴 찾는 거야."
나는 숨을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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