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떨어지는 창을, 나는 왼손으로 붙잡았다.
피 묻은 손이었다. 잡는 순간 손바닥이 갈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통증이 왔다. 통증이 왔다는 건, 정신이 돌아왔다는 뜻이었다. 나는 창을 잡은 채 그대로 밀어붙였다. 괴물의 균형이 흔들렸다.
괜찮다. 피는 그냥 피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발밑의 돌바닥이 미끌거렸다. 방금 전까지 어머니의 화염이 그은 자국이 남아 있었고, 그 위로 검은 액체가 덮여 있었다. 균형을 잡기 어려웠다. 상관없었다. 균형은 두 발로 잡는 게 아니라, 상대의 무게중심을 읽는 걸로 잡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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