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허청암(許淸巖)! 안에 있는 걸 다 알고 있으니 문 열게!"
대문 밖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낯설지 않았다.
낮고 우렁찬, 그러나 그 안에 이미 오랜 원한이 뒤섞여 있는 그런 목소리였다. 겨울바람을 타고 넘어온 그 소리는 방 안의 온기마저 밀어내는 듯한 서늘함을 품고 있었다.
사부님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낮게 중얼거렸다.
"혜덕이로구나."
그 이름을 입에 담는 사부님의 목소리에는 놀라움도, 두려움도 아닌, 그저 오래된 체증을 삼키는 듯한 씁쓸함이 배어 있었다. 나는 그 표정을 처음 보았다. 언제나 태산처럼 흔들림 없던 사부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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