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몸 사렸더니 구원자랍니다

9화

다음 주, 나는 학원가 뒷골목의 낡은 카페에 혼자 앉아 있었다. 간판도 없는 작은 가게였고, 아메리카노 한 잔에 2500원짜리 곳이었다. 테이블은 다섯 개뿐이었고, 그중 하나는 다리가 삐걱거려서 냅킨을 접어 괴어 놓았다. 벽에는 누렇게 바랜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었는데, 몇 년 전 개봉작인지도 기억나지 않는 것이었다. 주인아저씨는 내가 들어올 때 딱 한 번 눈을 마주쳤을 뿐, 그 이후로는 신문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런 무관심이 오히려 편안했다. 오랜만에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지난 며칠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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