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정신이 돌아왔을 때, 제일 먼저 느낀 건 냄새였다.
젖은 흙과 피 냄새.
둘 중 어느 게 내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눈을 뜨자 하늘이 보였다. 회색빛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다.
비가 올 것 같은 하늘이었다. 아니, 이미 한 번 왔다 간 하늘일 수도 있었다.
몸 아래 흙이 축축했으니까.
"살았네."
말이 저절로 나왔다. 실감이 안 나는 목소리였다.
내 목소리인데도 남의 것처럼 낯설었다. 얼마나 오래 정신을 잃었던 건지, 그것부터가 불확실했다.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오른팔이 움직이지 않았다.
[골절 감지 - 우측 상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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