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오랜만이네."
그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나는 감각을 거둬들이려 했다.
하지만 그 결절점이 나를 붙잡았다. 마치 손으로 잡아채듯이.
'뭐야.'
심장이 없는데도 심장이 뛰는 느낌이었다. 용의 몸이 이런 감각을 느낀 건 삼만 년 만이었다. 등줄기라는 게 없는데도 등줄기가 서늘했고, 비늘 하나하나가 곤두서는 착각이 들었다.
"누구냐."
나는 낮게 물었다.
대답은 없었다. 대신 결절점이 조용히 흩어졌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찰박.
그 흩어짐의 잔향이 마력의 결 위에 파문처럼 번졌다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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