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감사관이 사라진 뒤로 나흘이 지났다.
종소리는 매일 같은 시간에 울렸다. 격리탑 첨탑 어딘가에 매달린 낡은 종이었는데,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심장이 한 번씩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열흘 중 나흘. 남은 엿새. 계산할 필요도 없이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매번 손가락을 접어가며 세고 있었다. 하나, 둘, 셋…… 어쩌겠어. 불안하면 손이라도 움직여야 하니까.
나는 격리탑 서고에 처박혀 왕국법 12조의 주석본을 뒤지고 있었다. 먼지가 어찌나 쌓였는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코가 간지러웠다. 오우거 종은 즉결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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