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박순정이 무릎을 꿇은 채로 눈물을 훔치던 그 자리에, 서연은 오래도록 앉아 있었다. 창밖의 어둠은 이미 방 안까지 스며들어 있었고, 등燈 하나 켜지 않은 방 안에서 서연의 옥색 치맛자락만이 희미하게 빛을 머금고 있었다. 벽에 걸린 병풍 속 매화 가지가 어둠 속에서 유령처럼 흔들리는 듯 보였고, 문틈으로 스며드는 겨울바람이 촛대의 심지를 간간이 흔들었다.
"마님……." 순정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서연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 손길이 떨리고 있다는 것을, 서연은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제가, 제가 진작 말씀드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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