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내 남편이, 내 조카랑?

7화

한지훈이 서재로 들어선 것은 사흘 뒤, 저녁 어스름이 짙어질 무렵이었다. 해가 완전히 저물기 전, 마지막 붉은 기운이 창호지 문살 사이로 스며들어 방 안을 온통 다홍빛으로 물들이고 있었고, 그 빛을 등지고 선 지훈의 모습은 마치 세필로 그려낸 그림자 인형처럼 조용하고도 무거워 보였다. 손에는 서류 봉투 하나가 들려 있었는데, 그것을 쥔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는 걸 서연은 놓치지 않았다. 지훈은 평소보다 걸음이 느렸다. 문지방을 넘어서면서도 몇 번이나 발끝을 망설였고, 서연의 앞에 이르러서도 곧바로 서류를 내놓지 못한 채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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