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3위.
그 숫자를 듣는 순간 나는 잠깐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머릿속이 하얗게 비었다가, 곧바로 오만 가지 생각으로 도로 꽉 찼다. 이도현이 그냥 왕족 서자가 아니라 계승 서열 3위라니.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날 지경이었다.
5년 전 그 사람은 자기 입으로 자신이 별 볼 일 없는 서자라고 했었다. 그저 기사단장으로 이름값이나 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술잔을 앞에 두고 자조 섞인 목소리로 말했었다. 그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남아 있는데.
"거짓말."
"거짓말이면 좋겠는데, 제 정보통은 웬만해선 틀리지 않아요."
강지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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