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너를 떠난 밤, 편지가 왔다

8화

나는 도현의 방문 앞에서 오래 서 있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씻고, 밥도 대충 챙겨 먹고, 여기까지 오는 데만 삼십 분이 걸렸다. 문 앞에 서 있는 시간까지 합치면 뭐, 거의 한 시간은 도현이랑 얘기할 말을 고르는 데 쓴 셈이다. 노크를 할까 말까 세 번쯤 손을 들었다가 내렸다. '그냥 물어보면 되잖아. 뭘 이렇게 재고 있어.' 맞는 말이다. 근데 몸이 안 움직인다. 이럴 때 보면 나도 참 웃긴다. 던전 안에서는 촉수 달린 몬스터가 눈앞에서 이빨을 드러내도 발이 먼저 나가는데, 사람 앞에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게 이렇게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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