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마을 회관 앞 공터에 다시 사람들이 모인 것은, 촌장이 이번 계절의 파종을 앞두고 여신께 감사의 뜻을 올리자며 마련한 작은 모임 때문이었다. 아침부터 마을 아낙들이 나와 공터의 흙을 쓸고 물을 뿌렸고, 아이들은 그 사이를 뛰어다니며 어른들의 잔소리를 들었으며, 서아는 그 모든 풍경을 회관 창문 너머로 내려다보다가 문득 이 자리가 단순한 감사제라기보다는 자신의 무녀 지위를 마을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확인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자리라는 걸 눈치채고 있었다.
'또 이런 자리인가.' 서아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옷매를 다듬었다. 지난번 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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