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제물이 여신을 길들이다

8화

의식이 끝난 뒤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흩어졌지만, 서아는 오두막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꾸만 발걸음이 느려지는 것을 느꼈는데, 손끝에 남은 그 서늘한 감각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아서였다. 돌길을 밟는 발소리마저 유난히 크게 들리는 것 같았고, 밤안개가 낮게 깔린 마을 어귀에는 아직도 의식의 잔향이 남아 있는 듯 향불 냄새가 옷깃에 배어 있었다. 서아는 몇 번이나 손을 펼쳐 손끝을 들여다보았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자꾸만 그 자리가 시렸다. 마치 얼음 조각을 쥐고 있던 자리에 온기가 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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