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새벽의 푸른 기운이 창틀을 타고 스며들 무렵, 진료소 안은 밤새 이어진 사투의 흔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바닥에는 약초를 짓이기다 흘린 즙이 검붉게 말라붙어 있었고, 탁자 위에는 다 쓴 붕대와 부러진 침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으며, 그 모든 잔해 위로 아침의 첫 빛이 조용히 내려앉고 있었다.
준호의 숨소리가 고르게 자리를 잡은 것을 확인한 허담이 낮게 한숨을 내쉬며 이마의 땀을 닦아냈다. 밤새 몇 번이나 맥을 짚고, 몇 번이나 침을 놓았는지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었으나, 그 지친 손끝에도 이제야 비로소 안심의 기색이 스며들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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