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쪼르륵.
찻잔에서 흘러넘친 물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성녀님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정화 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성녀님을 배웅하며, 나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
붉게 부어오른 눈두덩이. 화장으로도 완전히 가려지지 않은 그 자국을 보는 순간, 심장 어딘가가 쿡 찔리는 기분이었다.
……왜 이렇게 신경 쓰이는 거지.
나는 종자다. 감시하고 보호하는 게 내 일이지, 성녀님의 눈이 부었는지 안 부었는지 살피는 게 내 임무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꾸 시선이 그쪽으로 갔다.
지난 며칠간, 성녀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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