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동생 루트가 다 파멸이라니

6화

한서준은 웃고 있지 않았다. 문 앞에 우두커니 선 그 실루엣은 마치 조각가가 심혈을 기울여 깎아놓은 대리석상처럼 미동조차 없었고, 달빛이 회랑의 창을 타고 흘러들어와 그 위로 부서지는 순간에도 조금의 흔들림도 허락하지 않았다. 은빛으로 빛나는 머리카락은 마치 겨울 새벽 서리가 내린 나뭇가지처럼 차갑게 반짝였고, 그 아래 자리한 회색 눈동자는 안개가 자욱하게 낀 호수처럼 깊이를 짐작할 수 없었으며, 오뚝한 콧날과 얇게 다물린 입술까지 그 모든 것이 완벽했으나, 그 완벽함이 오히려 서늘한 이질감으로 다연의 가슴을 짓눌렀다. '왜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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