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도현을 만난 건 도서관 뒤편,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회랑이었다.
낮인데도 유독 그늘이 짙게 깔린 곳이었다.
회랑 기둥 사이로 바람이 훅 지나갈 때마다 먼지 냄새가 났다.
'만나자는 곳이 꼭 이런 데야. 무슨 첩보 영화 찍는 줄 아나.'
"뭐 좀 알아냈어."
그가 주위를 슬쩍 살피며 목소리를 낮췄다.
고개를 좌우로 두 번, 뒤로 한 번.
'또 저 말투네, 이 오빠는 꼭 첩자 흉내를 내야 직성이 풀리지.'
"뭔데."
나는 짐짓 태연한 척 되물었다.
속은 이미 바짝 조여들고 있었다.
손끝이 옷자락을 만지작거리는 것도 모르고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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