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다과회 날이 밝았다.
정원 한켠에 마련된 다과실은 여느 때보다 화려했다.
하얀 레이스가 덮인 테이블마다 도자기 찻잔이 반짝였고, 갓 구운 스콘과 마카롱이 삼단 트레이에 예쁘게 쌓여 있었다.
귀족 자제들이 삼삼오오 모여 웃음소리를 나누고 있었다.
'겉모습만 보면 다 우아하네.'
속으로는 다들 발톱을 세우고 있으면서.
누가 누구 옷이 유행에서 밀렸는지, 누구 집안 사업이 요즘 삐끗했는지, 그런 걸 웃는 얼굴로 헤집는 게 이 사람들 특기였다.
나는 그 틈에 끼어 있는 것 자체가 피곤했지만, 오늘은 안 나올 수 없는 자리였다.
채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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