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형장으로 가는 길은 곧고 좁았다. 병졸들의 창끝이 오후의 빛을 받아 차갑게 번뜩였고, 이서린은 그 사이를 걸었다. 손목은 뒤로 결박되어 있었고, 흰 죄수복은 발밑의 흙먼지로 이미 더러워져 있었다. 머리카락은 흐트러진 채 뺨에 붙어 있었다. 걸음마다 발목에 채운 족쇄가 부딕— 소리를 냈다.
길 양옆으로 늘어선 창들은 하나같이 그녀를 향해 있었다. 도망칠 틈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럴 필요도 없었다. 도망친다 한들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예천 공작가는 이미 무너졌고, 그녀를 받아줄 곳은 어디에도 남지 않았다.
'사흘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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