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경비대장이 서신을 보낸 지 사흘째 되던 날, 성 뒤편 창고에서 소란이 일었다.
"거기 서!" 병사 하나가 소리를 질렀다.
창고 안에서 무언가 와르르 쓰러지는 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문짝이 부서질 듯 열렸다. 달아나던 사내가 창고 문을 박차고 튀어나오다 마당에 널어놓은 빨랫줄에 걸려 그대로 나동그라졌다. 하필이면 그 줄에 널려 있던 것이 병사들의 속옷가지였던 탓에, 사내는 젖은 옷가지를 온몸에 뒤집어쓴 채 마당 흙바닥을 굴렀다. 그야말로 별명이 아깝지 않은 허둥거림이었다.
"잡았다!" 부엌에서 튀어나온 이서아가 손에 든 국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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