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저녁 대면이라니, 하루 종일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준 것도 아니고 도착하자마자 통보를 받은 셈이었으니, 나는 옷매를 다듬으며 속으로 온갖 욕설을 삼켰다. 시녀가 가져다준 옷은 격식을 차린 듯하면서도 어딘가 서두른 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그 어설픈 바느질 자국을 보고 있자니 이 자리가 얼마나 급조된 것인지 절로 짐작이 갔다.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는 건 곧 내가 무슨 표정을 지을지, 무슨 말을 할지 미리 계산할 여유를 뺏겠다는 뜻이었을 텐데, 참 치밀한 배려로다.
태자와의 대면 장소는 별채 정원이었는데, 사적인 자리라는 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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