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연회가 열리는 날, 나는 새벽부터 처소에서 준비를 시작했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시각인데 벌써 몸단장이라니,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 몸으로 태어나서 이 고생을 하나 싶었지만 그런 생각도 사치였다. 궁녀들이 정성스레 머리를 올리고 옷매를 다듬는 동안 나는 거울 속의 내 얼굴을 바라보며 계속 마음을 다잡았다. 겁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면 거짓말이었지만, 겁이 난다고 티를 내는 것도 사치스러운 짓이었다. 오늘은 어떤 표정도, 어떤 흔들림도 절대 보여선 안 되는 날이었다.
거울에 비친 여자는 겉으로는 태연했다. 입꼬리는 적당히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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