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홀 안으로 내려서자마자 가장 먼저 내 코를 찌른 것은 오래된 돌 특유의 습기 냄새였고, 그 뒤를 따라온 것은 설명하기 힘든 쇳내였는데, 마치 오래 방치된 현악기의 줄에서 나는 그 미묘한 금속성 향과 닮아 있어서 나는 저도 모르게 코를 벌리고 몇 번이나 냄새를 확인했다. 로진 가루가 오래된 서랍 속에서 굳어갈 때 나는 냄새와도 비슷했는데, 그 냄새를 마지막으로 맡은 게 언제였더라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가, 이내 그 생각의 끝에 죽음이라는 단어가 걸려 있다는 걸 깨닫고 나는 픽 웃었다. '이거 참, 죽어서도 직업병은 못 버리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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