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붉은 불빛이 조각상의 눈구멍을 채우는 순간, 나는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감각을 느끼며 반사적으로 은서의 손목을 잡아끌었는데, 마흔한 해를 살아오면서도 이토록 순수한 형태의 공포는 겪어본 적이 없었다. 게임 속에서 보스몹이 소환되는 순간의 긴장감 따위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때는 죽어도 리트라이가 있었지, 지금은 죽으면 그냥 끝이었다. '이건 뭐, 관객이 너무 많아서 긴장되는 수준이 아니잖아.' 실없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그것조차 몸이 위기 앞에서 스스로를 다잡으려는 습관에 불과하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이런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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