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홀 안의 빛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정적은 한동안 이어졌다.
귀족과 신관들의 시선이 나를 향해 쏟아지고 있었다. 그 시선들 사이로, 조금 전의 경외와는 다른 무언가가 스며들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의심이었다.
"저 정도 힘을 가진 존재가, 지금까지 아무것도 못 한다고 말한 게 사실인가."
누군가 낮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노신관이 미간을 좁힌 채 나를 살피고 있었다.
"방금 그 힘은 단순한 치유가 아니었다."
그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
"성전에 기록된 어떤 성녀의 힘도 저런 규모로 발현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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