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서툰 손끝, 그대의 열

6화

지평선의 검붉은 기운을 본 뒤로, 성 전체의 공기가 달라졌다. 복도를 걸을 때마다 병사들이 무기를 손질하는 소리가 들렸다. 쇠와 쇠가 부딪히는 소리, 숫돌에 칼을 가는 소리, 낮게 오가는 지시들. 다들 얼굴이 굳어 있었다. 웃는 사람이 없었다. 식당에서는 다들 목소리를 낮추고 있었다. 수프를 뜨는 숟가락 소리만 유난히 크게 울렸다. 그런데도 그 이름만은 또렷하게 귀에 박혔다. "카젤이라던데." "국경 초소 세 곳을 그 혼자서 무너뜨렸다잖아." "그 초소에 있던 병사들은 다 어떻게 됐대?" "몰라. 살아 나온 사람이 없다니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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