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마차 안은 조용했다.
바퀴가 돌길 위를 지나갈 때마다 덜컹거리는 소리만이 정적을 대신했다. 서인 언니는 창에 이마를 댄 채 눈을 감고 있었다. 화장이 눈가에서 번져 회색으로 얼룩져 있었지만, 닦아줄 생각조차 못 했다. 손을 뻗어봤자 밀어낼 게 분명했으니까.
'강씨 후작가와의 인연은 여기서 끝을 맺는 것이 좋겠습니다.'
왕자의 그 한 문장이 아직도 마차 바퀴 소리에 섞여 들리는 것 같았다. 담담한 목소리였다. 화가 난 것도 아니고, 미안해하는 것도 아닌, 지극히 사무적인 어조. 그 어조가 오히려 더 잔인했다.
나는 창밖으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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