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서재는 아버지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방이었다. 벽마다 영지 문서와 계약서 다발이 정리되어 있었고, 책상 위에는 세하령 장부의 원본이 펼쳐져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기 전, 나는 복도에서 잠시 숨을 골랐다.
'이 시간에 서재로 부른다는 건, 이미 뭔가를 정해놓았다는 뜻이다.'
강씨 후작가에서 저녁 식사 이후에 서재로 사람을 부르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다. 낮에 부르면 업무, 밤에 부르면 결정. 그게 이 집의 불문율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버지는 손짓으로 맞은편 의자를 가리켰다.
어머니도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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